아이를 따뜻하게 키우자!
⌜예기(禮記)⌟에 이르길 아기가 태어난지 3개월만에 아버지는 웃는 목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지어준다고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 백일 잔치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는 과거 영아 사망률이 높은 시대에서 어느 정도 생존의 위험율을 이겨낸 축하와도 같은 것이다.
오늘날엔 출산 환경이 개선되어졌고, 위생과 영양의 발달로 인해 영아 사망률이 많이 줄어 들었다. 그러나 오늘날 어린이들은 아토피, 알러지 비염, 천식, 소아 당뇨등 예전에 없었던 질환들로 힘들어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어린이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소아는 形氣未充하여 인체의 각 기관의 발육이 부전하고 완전하지 못하다.”
“소아는 少陽之體로써 미숙한 양기가 지배하는 봄의 기운과 같다.“
이러한 소아의 특성으로 인해 소아는 외부의 六氣(온도, 습도, 바람)와 음식등에 민감하게 반응을 일으킨다.
오늘날 현대 문명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가 냉방 문화이다. 이로 말미암아 먹거리에서는 익히고 삶아 먹던 음식 문화에서 차가운 음식을 쉽게 접할수 있는 먹거리로 바뀌었고, 생활에서는 여름철에 더위로부터 우리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서 냉방병이라 불릴 정도로 몸을 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차가운 문화는 오늘날 소아의 건강 관리에 큰 위해가 되고 있고, 실제 오늘날 아토피와 알러지 비염, 천식등의 질환들을 유발하고 있다.
봄의 새싹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햇살이다. 소아 또한 마찬가지이다. 소아는 미숙한 양기가 지배하는 봄의 기운과 같아서 따뜻한 햇살이 필요하다. 미숙한 양기로 말미암아 소아는 많이 활동하지만 반면에 잠을 많이 자기도 한다.
소아의 심장 박동수가 성인에 비해 많이 뛰는 것도 주위의 冷氣에 의해 미숙한 생명의 기운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생리 현상이다.
이러한 소아의 미숙한 양기의 발현을 보고, 아이는 熱이 많다는 선입견을 만들어 아이를 차갑게 관리하여 생명의 양기를 보존하지 못하고 질환에 노출시키는 것이 현대 육아 방법의 큰 잘못이다.
태아는 10개월 동안 어머니의 배속에서 양수라는 따뜻한 물속에서 생존해오다가 세상을 만나게 된다. 과거엔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산파 할머니는 영아를 이불로 감싸고 방에서 가장 따뜻한 구들장 위에 올려 두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것과 정반대이다. 어린이를 시원하게 키우고 있는 것이다.
⌜신농본초경⌟에서 黃芪라는 약에 대해 小兒의 百病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이는 黃芪라는 한약이 소아의 질환에 매우 중요함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黃芪의 약성을 살펴보면 따뜻하고 단맛이 나고 아이보리색(노란색과 흰색의 조합)을 띄는 것으로 소아의 脾胃를 기반으로한 三焦陽氣를 보강하는 따뜻한 햇살과 같은 한약제이다. 이는 곧 소아가 따뜻한 양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소아는 形氣가 함께 미숙함으로 영양 또한 부족하므로 陰氣(영양)의 보충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소아는 생리적 특성상 외부 상황에 대해 쉽게 반응을 보인다. 음식을 잘 못 먹게 되면 토하거나, 설사를 하고, 귀저기를 오래 착용함에 따라 짓무르고 발진이 생기고, 서늘하게 관리됨으로 인해 쉽게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성장 과정 중에서 치아가 나는 시점에 熱이 나기도 하고, 變症侯라 하여 생리적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소아가 생존을 위한 표현하는 인체의 생리적 현상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우선의 증상을 없애기에 급급함에 따라 어린이들을 아토피, 비염등의 환자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感氣라는 것이 寒氣(차가운 기운)에 인체가 손상된 것이고, 인체는 원인(寒氣)이 체내로 더 깊이 침범하여 장부를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차적으로 비점막을 수축시켜 콧물을 흘리면서 寒氣를 방어하고자 하며, 이러한 방어기전으로도 부족하기에 熱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發熱현상은 寒氣로부터 인체를 지켜내려는 방어기전이므로 건강관리를 위해선 더욱 따뜻하게 하고 잘 먹어서 땀을 내어야 한다. 이를 두고 옛 선현들은 감기 걸리면 이불 덮고 따뜻한 음식을 먹고 땀을 흘렸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콧물과 열나는 증상을 없애기에 급급하여 대증 치료를 통해 증상을 없앴지만 이와 함께 인체의 방어기전을 무력화 시키고 원인(寒氣)은 제거 하지 못하여 비점막의 손상이 고착화 되어 환절기나 가을 겨울에 콧물과 재채기가 반복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됨과 동시에 고착화되어 비염 환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름에 땀을 충분히 흘리면 문제가 없으나 땀이 흘리는 와중에 냉방 시설로 시원하게 하던지, 땀을 흘린 후 깨끗이 씻지를 않아서 땀띠가 나기도 한다. 또한 겨울에 어린이들이 밖에서 뛰어 놀다보면 얼굴이 트고 붉게 된다.(이 또한 寒氣손상에 대한 인체의 방어기전이다.) 영아의 경우 침을 흘리면서 비비면 입가가 트기도 한다. 이렇듯 어린이의 피부는 깨끗한 만큼 연약하기 때문에 외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이러한 피부의 증상 또한 그 증상의 원인에 따라 조치를 해주면 사라지는 현상이다.
현대의 중증 아토피로 고생하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이러한 초기의 피부 증상을 순간 없애기에 급급한 나머지 시원하게 관리함과 동시에 원인과 상관없는 면역을 억제하는 연고 사용등으로 인해 피부의 국소부위의 혈관 손상과 함께 인체의 허약이 유발되어져 만들어진 환자들이다.
생명체는 따뜻한 양기를 기반으로 생존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의 몸은 36.5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으면 열대지역에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곧 차가운 冷氣 속에서 생명이 유지되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제 막 자라나려고 하는 새싹인 소아를 성장시킴에 있어 시원하게 관리하는 행태는 어린이를 허약하게 만들고 병들게 만드는 것이다.
따뜻한 음식을 먹이고, 따뜻한 목욕과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따뜻한 육아 관리가 우리 아이의 피부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지름길이다.